농촌진흥청(청장 허태웅)은 제주 재래돼지를 이용해 개발한 흑돼지 품종 ‘난축맛돈’에서 육질에 관여하는 유전자를 찾았다고 밝혔다. 난축맛돈은 제주 재래돼지의 우수한 육질과 검은색 털(흑모색)을 이어받은 품종으로, 개량종을 이용해 체구를 키우고 성장 속도를 높이고 있는 흑돼지다. 난축맛돈은 고기 맛이 뛰어나고 전 부위를 구이용으로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부위별 소비 불균형을 해소할 수 있는 대안 품종으로 주목받고 있다. 연구진은 난축맛돈의 육질 연관 유전자를 보다 정밀하게 확인하기 위해 난축맛돈, 제주 재래돼지, 랜드레이스, 두록 품종을 대상으로 멀티오믹스(multi-omice) 분석을 진행했다. 난축맛돈의 개량 과정에서 선택된 유전자를 찾는 진화 분석과 차등적으로 발현되는 유전자를 찾는 분석을 실시한 결과, 육질에 관여하는 핵심 유전자 11개를 확인했다. 이 가운데 UGT86)유전자는 고기 육질을 결정짓는 지질, 포도당, 에너지대사 및 지방산, 담즙산 경로 등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국립축산과학원은 이번에 확인된 11개 유전자의 단일염기다형성(SNP)7) 정보를 난축맛돈 판별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농촌진흥청 국립축
제주도 토종 유전자원인 제주 재래돼지가 ‘맛의 방주’에 올랐다.농촌진흥청(청장 이양호)은 14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맛의 방주’ 컨퍼런스에서 제주 재래돼지가 한국의 토종 먹거리로 등재돼 인증서를 받았다.‘맛의 방주’는 잊혀져가는 음식의 맛을 재발견하고 멸종위기에 놓인 종자와 품목을 찾아 기록하는 슬로푸드국제협회의 인증 프로젝트다.제주 재래돼지는 오래 전부터 제주에서 사육해 온 토종돼지로 근내지방함량(마블링)이 일반 돼지에 비해 3배~4배 높다. 고기색이 붉고, 개량종에 비해 불포화 지방산 함량이 높다. 특히, 소비자 선호도가 그리 높지 않은 등심이나 뒷다리살 부위를 구이용으로 활용할 정도로 육질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향미, 연도, 다즙성, 기호성에 대한 육질 평가에서 우수성이 입증됐으나 경제성이 낮아 농가에서 사육을 꺼리는 실정이다.하지만 순수품종으로 유전자원으로서 가치가 높다. 국립축산과학원 난지축산시험장과 제주특별자치도 축산진흥원에서 약 300여 마리를 보존·육성하고 있다.제주특별자치도는 제주 재래돼지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받을 수 있도록 문화재청에 신청을 마치고 심사를 기다리고 있다. 이번 ‘맛의 방주’ 등재로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